코로나 이후 노년층 후각 회복 훈련의 중요성

1. 코로나와 후각 상실: 노년층의 취약성

코로나19의 대표적인 후유증 중 하나는 바로 **후각 상실(anosmia)**이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기저질환과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감염 후 후각 회복이 늦거나 영구적인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후각은 단순히 냄새를 맡는 기능에 그치지 않고, 음식의 맛을 느끼는 과정, 환경 속 위험 요소를 감지하는 과정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가스 누출, 음식 부패, 연기 냄새 등을 빠르게 감지하지 못하면 생명과 직결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후각 둔화는 식욕 저하와 영양 불균형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우울증이나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코로나 이후 노년층의 후각 기능을 체계적으로 회복하고 관리하는 것은 단순한 감각 회복을 넘어, 안전·건강·정신적 안정을 지키는 핵심 과제로 볼 수 있다.

 

2. 후각 저하가 미치는 신체적·정신적 영향

노년층에서 후각 저하는 여러 가지 부정적 영향을 동반한다. 첫째, 영양 불균형 문제다. 후각이 떨어지면 음식의 풍미가 감소하여 식사가 즐겁지 않게 되고, 결국 섭취량이 줄어들거나 특정 자극적인 음식에만 의존하게 된다. 이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부족으로 이어져 면역력 약화를 초래한다. 둘째, 정신건강 문제다. 후각은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감각인데, 이를 잃으면 우울감과 사회적 위축이 심화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에서는 후각 저하가 치매 발병의 조기 신호로 나타나는 경우도 확인되었다. 셋째, 안전 문제다. 후각을 잃은 고령자는 음식 상한 냄새를 구분하지 못하거나 화재 시 연기를 감지하지 못할 위험이 크다. 결국 코로나 이후 노년층의 후각 회복은 단순히 냄새 감각의 문제를 넘어, 삶의 질과 생존 안전을 좌우하는 건강 지표라고 할 수 있다.

 

3. 생활 속 후각 회복 훈련 방법과 과학적 근거

후각은 뇌의 신경 경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꾸준한 훈련을 통해 회복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후각 재훈련(olfactory training)**이다. 이는 장미, 유칼립투스, 레몬, 정향처럼 뚜렷한 향을 하루 2~3회, 최소 3개월 이상 반복적으로 맡아 신경 회복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연구에 따르면 후각 재훈련은 코로나 이후 환자의 후각 회복에 뚜렷한 효과를 보였으며, 노년층에서도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을 자극해 점진적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 또한, 커피, 허브, 과일 같은 친숙한 향을 활용하면 훈련 지속성이 높아지고, 미각과의 상호 자극을 통해 음식 풍미 회복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된 디지털 후각 훈련 도구도 개발되어 훈련 기록을 추적하고, 개인 맞춤형 향 조합을 제공하는 기술적 지원이 가능해졌다. 이는 노년층이 가정에서도 손쉽게 훈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장치가 될 수 있다.

 

4. 사회적 지원과 미래 과제: 후각 재활의 제도화 필요성

노년층이 꾸준히 후각 훈련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적·제도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보건소나 복지관에서 무료 후각 훈련 키트를 제공하거나, 온라인 교육을 통해 고령자들이 집에서도 쉽게 훈련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후각 저하를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질병 예측 신호로 인식하고 정기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하는 것도 필요하다. 의료기관과 연계된 후각 클리닉 운영,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센서 기술을 결합해 개인 맞춤형 후각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치매 예방과 정신건강 관리까지 연계하는 통합 모델이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 이후 후각 회복 문제는 더 이상 선택적 관리가 아니라, 노년기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이고 장기적인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